일단 여기다가 쓰는지 잘 모르겠지만... 두서없이 써봅니다.

현재 제 나이가 서른.

자랑 같지만 지금도 밖에 나가면 사람들이 20대 초반으로 봅니다.

운좋게도 얼굴 생김이 동안이여서 여러모로 만족스럽...긴 개뿔...

사람들은 모르는 것 뿐입니다.

20대 후반에 접어들면서 머리 양 옆에 일어난 모세의 기적을...

항상 아침이면 어떻게든 넓어진 이마를 가리느라 애를 씁니다.

이발을 하러 가면 담당 미용사 분들께서는 '어머, 앞머리에 숫이 많이 없으시네요'하며 제 속을 긁어놓았죠.

지금은 어떻게 원기옥 모으듯 머리카락을 모아 가리는 게 가능하지만 당장 다음달만 되도 불가능하지 않을까란 스트레스에 점점 더 머리가 빠지는 것만 같습니다.

아침마다 배개맡에, 머리를 감고 말릴 때마다 수건에, 묻어나는 몇 올의 머리카락...

생각같아서는 양면 테이프로라도 다시 붙이고 싶은 심정입니다.

그러나... 딴지마켓에서 23 샴푸를 구매해 사용한 뒤로 짐을 던 느낌입니다.

기상 후에 배개맡에 흩어져 있던 머리칼의 올은 물론, 수건에 묻어나는 양도 반 이상 줄었습니다.

무엇보다 천연샴푸의 특성이랄까요? 머리가 가라앉지 않고 뜨게 해주기 때문에 듬성듬성 비어 있는 옆머리를 가리가가 훨씬 수월합니다.

그래서 이제는 아예 23 샴푸에 맞춰서 이발을 하는 지경에 이르렀죠.

제 삶에서 이 샴푸를 떨어뜨려 놓으면 초라한 30대 준민머리만 남을 뿐입니다.

이제 연애도 하고 결혼도 해야하는데

응원의 의미로 대용량 샴푸를 받아볼 수 있으면 좋겠네요.

(사실... 타 쇼핑몰에서 5개들이 셋트를 장바구니에 담아둔 상태였다는...)